알리안츠생명 매각설이 알려지면서 영업현장에서 알리안츠생명 설계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중요한 보험 영업현장에서 회사 매각은 '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리안츠생명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설계사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는 알리안츠생명 설계사들은 신규 영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한 설계사는 "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알리안츠생명 상품을 안 팔면 그만이지만 알리안츠생명 전속 설계사들은 요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고객들은 회사 매각한다는 분위기가 있어 영업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험이라는 특성 때문에 안정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진 보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입으로 모은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격보다는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의 브랜드 신뢰도나 인지도, 서비스 및 편의성 수준 등을 중요하게 본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보험연구원이 실시한 ‘보험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보험 선택에 있어 소비자들이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브랜드 신뢰성, 서비스 지원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특히 회사의 이미지와 브랜드파워는 고객의 구매결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매각을 진행 중인 회사의 설계사들은 영업현장에서 '곤욕'을 치른다.

 

문제는 알리안츠생명의 매각에 대한 반응이다. 알리안츠생명은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확인된 바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는 그동안 매각을 진행한 회사들이 보너스 개념인 프로모션을 통해 설계사들의 이탈을 막고 분위기를 잠재운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알리안츠 설계사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한다"며 "본사에서도 매각 이슈와 관련해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알리안츠생명 본사는 지난해부터 JP모건을 주관사로 정하고 한국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 SE(Societas Europaea)가 보유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지분 100%이며 현재 중국 안방보험과, 중국계 PEF JD캐피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