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2016년과 2017년 개봉을 목표로 하는 영화들 중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즐비해 눈길을 끈다. 주조연뿐만 아니라 비중이 작은 역할까지도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스크린을 빈틈없이 메운다. 메가폰을 잡은 감독 역시 유명한 이름들이 가득하다.
'덕혜옹주'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다룬다. 허진호 감독이 약 4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외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연기한다. 매 작품마다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박해일은 덕혜옹주를 지키는 독립운동가 김장한으로 분한다. 두 배우뿐 아니라 윤제문, 라미란, 정상훈, 안내상, 백윤식, 박주미까지 믿고 볼 만한 배우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최근 '암살', '동주' 등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작품성과 흥행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덕혜옹주' 역시 같은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은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모티프로 한 동명 작품으로 복귀한다. 대중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김 감독은 하정우, 주지훈, 마동석, 차태현 등 인기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중 인간사에 개입한 저승차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하정우가 저승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았으며,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저승에서 재판을 받는 차홍 역은 차태현이 연기한다. 냉철한 저승차사 해원맥에는 주지훈, 이승에서 인간을 지켜주는 성주신에는 마동석이 나선다. 강림을 짝사랑하는 저승차사 덕춘은 연기파 10대 배우 김향기가 연기한다.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은 영화 '마스터'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과 호흡을 맞춘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병헌이 사기 사건의 중심에 있는 진 회장을 맡았으며, 그의 참모 박장군은 김우빈, 이들을 쫓는 경찰 팀장 김재명은 강동원이 연기한다. 아울러 엄지원과 오달수, 진경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영화는 4월초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영화 '더 킹'에 출연하는 정우성(왼쪽)과 조인성. 사진/뉴시스
영화 '우아한 세계',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 킹'은 더 놀라운 수준이다. 한 비리검사의 일대기를 통해 정치검찰의 더러운 이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 영화는 조인성과 정우성이 투톱으로 나선다. '비열한 거리' 이후 약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은 비리검사 태수로 극중 무서운 권력을 지닌 부장검사 한강식 역의 정우성과 대립한다. 두 비주얼 배우가 한 카메라에 담긴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높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매번 색다른 이미지를 표현한 배성우를 비롯해 김아중, 류준열, 박정민, 정은채, 김의성, 황승언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열연을 예고했다. 순제작비 95억원의 이 영화는 90회여차를 목표로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이 외에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등이 나서는 영화 '아수라'와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최무성 등의 '소중한 여인'도 황금라인업을 구축한 영화다. 한 영화 관계자는 "'초호화 캐스팅' 영화의 경우 대부분 시나리오 단계부터 호평을 받는다"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영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