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29일 “테러방지법 처리에 있어 정부·여당의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진행 중인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테러방지법을 수정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양당이 합의만 된다면 필리버스터를 잠시 멈추고 국회법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 밤 10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는데 협조했다”며 “급한 선거법 처리를 위해서 정회하는데 합의해줄 것을 (새누리당에) 정식으로 요청한다. 의총 중에라도 찾아가서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이) 국정원 보호가 아니라 국민보호, 정권보호가 아닌 공공안전을 위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부족하나마 ‘최소한 이 정도’ 재협상한다면 무제한 토론 종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 ▲국회 정보위원회 전임·상설화 ▲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 도·감청 요건에 '국가 안전보장에 상당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와 '테러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를 함께 포함 ▲개인정보 위치정보 요구권과 테러 인물에 대한 조사·추적권을 국정원이 아니라 대테러센터가 행사하는 등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야당이 테러방지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엿새째 필리버스터 중인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실의 한 국장이 테러방지법 중 '국회의장 중재안(빨간 글씨로 표기된)'이라고 하면서 제시했다고 하는 부칙 조항 문서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