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마련한 테러방지법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정 의장이 국민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감청과 관련한 부칙 조항에 대해 중재안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그것이라도 받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중재안은, 국가정보원이 통신제한조치(감청)를 할 수 있는 사유에 대해 ‘테러방지를 위해’라고만 돼 있던 새누리당 법안 대신 ‘국가안전보장의 우려가 있는 경우 테러방지를 위해’라는 문구로 수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테러기구를 국민안전처 중심으로 하는 안을 냈지만 국정원이 하는 것도 용인하겠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의장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중재안 수용을 촉구하면서 “이것을 받고 몇 개 내용을 정리한다면 국민의 호응 속에 진행되는 필리버스터를 이제라도 중단하겠다는 용서를 (국민에게)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필리버스터 중단과 테러방지법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국회가) 테러 위협에 노출된 국민들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현재 63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오전 7시12분에 더민주 김경협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연단에 올라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 서 의원 이후에는 더민주 김현, 김용익, 배재정, 전순옥, 추미애, 정청래, 진선미 의원이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