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조선3사, 하반기엔 개선되나

저유가 등으로 수주환경 개선 가능성 희박

입력 : 2016-03-02 오후 2:44:36
조선3사가 수주절벽이라고 불릴만큼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하반기에도 수주환경 개선 가능성이 희박해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 1~2월 현대미포조선은 석유제품선(Product Tanker) 1척을, 현대중공업이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야드전경. 사진/현대중공업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의 수주 실적은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이 지난1월 석유제품선(Product Tanker) 1척을, 현대중공업(009540)이 유조선 2척, LPG선 1척을 수주하는데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조선3사의 실적(38억달러)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규 수주가 기록적으로 저조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오일메이저들의 신규 투자여력이 감소하면서 플랜트 발주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향후 일감을 보여주는 수주잔량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1월말 기준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3874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1위를 점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이 각각 2914만CGT, 일본이 2251만CGT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 수주 잔량이 3000만CGT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가 현재 2년치의 일감은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의 수주상황이 계속될 경우 2018년말부터 2019년의 실적은 담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애니(Eni)사의 코랄 FLNG프로젝트에 국내 조선3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 3사중 삼성중공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주들이이같은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미루고 있어 업체들은 오일메이저들의 손짓만 기다리는 처지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극심한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에코십 투자도 감소해 수주량과 수주액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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