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사진/LG전자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되는 LG전자의 야심작 'G5'의 남은 관건은 '실제 판매량'이다. G시리즈 최대 흥행작인 G3를 넘어설 경우, 고대하던 명가 재건에도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G5 출격을 앞둔 LG전자의 초조함이 커진 이유다.
국내외 언론을 비롯해 시장에서는 이미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한다며 G5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6s'도 신제품 효과가 반감되는 등 분위기는 좋다. 지난달 MWC 전야제에서 겨뤘던 삼성전자 '갤럭시S7'과의 전초전도 기대 이상이다.
이제껏 보지 못한 8가지 하드웨어 모듈 결합 방식을 통해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S7보다 혁신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갤럭시S7이 방수·방진 기능과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부활시키고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면, G5는 스마트폰 하단부에 모듈을 결합해 카메라나 오디오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탈피했다.
기대감이 한껏 부푼 상황에서 '가격'은 마지막까지 고민으로 남았다. 실속형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을 강조하게 위해 가격을 높게 잡았다간 시장에서 외면받기 십상이다. 앞서 LG전자는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내세운 'V10'의 출고가를 먼저 출시된 ‘G4'(82만5000원)보다 낮은 79만9700원으로 책정, 수요 유인에 매진했다.
스마트폰 본체와 별도로 판매되는 8가지 모듈에 대한 가격도 시장 승패를 결정짓는 상수로 평가된다. 모듈과 결합해 다양한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을 G5의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운 만큼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가격정책이 필요하다.
일단 업계에서는 G5가 G3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출시된 G3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대 판매되며 LG전자의 부활을 알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5가 카메라·오디오·가상현실 기기 등과 결합하면서 주변 기기를 활용한 LG만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은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평가된다"며 "G5는 2분기 판매량 400만대로 시작해 연말까지 1000만대를 달성해 G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