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근식 전주 덕진 출마 포기

“당 지지도 주춤하고 승리 녹록치 않아. 경선 후유증 우려”

입력 : 2016-03-02 오후 5:20:57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이 2일 전북 전주 덕진(전주병)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같은 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을 따르고자 한다”며 “아름다운 경선보다 우리 당의 승리가 더 앞서는 원칙”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의 지지도가 주춤거리고 덕진에서의 승리가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경선은 우리 당 내부의 경쟁으로 감정이 상하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고 본선 승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말 큰 결심을 하셨다”면서 “앞으로 여러 일들을 의논하며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다른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당의 결정, 당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면 개인적 이해와 욕심은 뒤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과 협의하겠다”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7일 안철수 대표의 ‘인재영입1호’로 당에 합류하고 같은 달 26일에는 전북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표밭을 다졌다. 그러나 정동영 전 장관이 2월19일 당에 합류하고 곧바로 같은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김 위원장은 경선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전북도당은 25일 성명서를 내고 “패자와 승자를 가리는 경선이 아닌 아름답고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고민해달라”며 두 후보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정 전 장관의 공천이 유력해졌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이 지난 1월26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 전주 덕진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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