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은 최근 그리스 코스타마레사의 1만44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되는 3500kW급 힘센((HiMSEN)엔진(7H32/40) 4대를 생산하며, 2001년 1호기 생산 이후 15년 만에 1만대 생산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직원이 힘센엔진공장에서 1만번째 힘센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은 지난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4-Stroke) 중형엔진이다. 주로 선박 추진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디젤엔진 외에도 가스엔진, 두 가지 연료를 선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 모델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힘센엔진이 개발된 2000년 이전까지 국내 엔진 메이커들은 해외 업체의 라이센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했지만 힘센엔진이 출시된 이후 중형엔진 분야에서 힘센엔진이 전량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해양설비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의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은 지난 15년 동안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중형엔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신모델 개발과 친환경 기술 적용 등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 '클린(CLEAN) 힘센엔진'을 출시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판매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4일 힘센엔진 2공장에서 '힘센엔진 생산누계 1만대 돌파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