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정체기를 거쳤다. 하지만, 공모가 대비 평가이익이 높은 종목이 속속 나오고, 지난해 취소됐던 기업공개(IPO)가 재개할 것으로 보여 공모주펀드는 수익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이후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좀 더 줄어든다면 공모주 투자기회는 더욱 확대돼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올해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3일 말했다.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10~30%는 신규 IPO에 투자하거나 일부 상장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의 상품이다. 주식비중이 제한적인데다 성공률이 높은 상장차익을 바탕으로 장기간 수익을 꾸준히 내면서 중위험·중수익 투자자들을 위한 중요한 솔루션으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공모주펀드 성과가 주춤했던 것은 다름아닌 증시 약세 때문이다. 4월 하순부터 국내증시는 약세였고, 이는 곧 일부 IPO 철회로 이어지면서 그만큼 공모주에 투자할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관련법 개정도 공모주펀드 잔고가 정체된 데 한가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세법개정으로 인해 투자한도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었고, 비우량채권 또는 코넥스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비중이 30%에서 45%로 상향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저분자 혁신신약 연구개발업체인 큐리언트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환매할 정도로 성과가 저조한 것은 아닌데다 이달 이벤트를 거치면서 공모주펀드는 다시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동완 연구원은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공모주펀드의 성과를 보면, 대체로 2~3% 이상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거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8월 그리고 올초 국내증시 변동성을 감안하면 성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보면, 공모주펀드의 성과는 개선세다. 보유 종목의 주가가 조금씩 반등한데다 올해 IPO 종목 중에서 공모가보다 평가이익이 높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FN스펙트럼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규모 500억원 이상 공모주펀드 중에서 트러스톤공모주알파증권[채권혼합](4.11%),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증권[채권혼합](1.97%), IBK공모주채움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4.77%), 한화공모주채움플러스증권(채권혼합)(2.47%), IBK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채권혼합](4.62%),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채권혼합](2.19%) 등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우수했다.
유동완 연구원은 "호텔롯데, 해태제과, 용평리조트 등 시장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이 예상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에 취소됐던 기업의 IPO도 재개돼 공모주펀드 투자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IPO 예비심사기업 중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호텔롯데, 용평리조트, 대림씨엔에스, 티브로드에 대한 심사 승인이 완료됐다. 코스닥에서는 동양파일, 씨엠에스데유, 레이언스, 에스케이제3호스팩, AP위성통신이 심사 승인을 마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