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000370)이 제일화재와 합병 후 첫 배당을 결정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윤식 대표는 연임하면서 합병 후 처음으로 연임한 CEO가 됐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1주당 7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가배당률은 0.9%며 배당금은 총 63억원이다. 박윤식 대표도 합병 후 처음으로 연임한 CEO가 됐다. 이는 한화손보가 2009년 제일화재와 합병 후 첫 배당이며 CEO 연임 역시 합병 후 처음이다.
한화손보는 2일 이사회에서 박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승인을 받으면 합병 후 최초 연임에 성공한다.
한화손보의 배당과 CEO 연임은 실적 성장에 따른 것이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53억원으로 2014년(163억원) 보다 485.9% 늘었다.
이런 호실적은 지난해 보험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감소하는 한편, 채권 매각이익으로 일회성 이익을 낸 것도 영향이 있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국내 채권 매각으로 12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특히 박 대표 취임 이후 한화손보는 단순 순이익이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고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그는 취임 이후 손해율 안정에 집중했다. 박 대표가 취임하기 전후를 비교하면 취임 전인 2013년 1월 장기보험 손해율 86.5%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83.1%로 3%포인트 이상 개선됐으며 장기보험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강화되는 재무건전성 규제에 대비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으로 후순위채가 발행되면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지금보다 30%포인트 올라 200% 수준이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손보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화손보의 승승장구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5.5%포인트 늘어난 1196억원을 전망한다"며 "RBC비율 개선 기대감과 손해율의 질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올해 자동차보험의 우량 계약 증대를 통한 손해율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보다 1.6% 하락하고 투자수익률은 3.9%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