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이 일시납 보험료 대비 고정된 지급률로 연금을 지급하는 '평생 소득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변액보험과 달리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일시납)에 이자를 붙여 주는 형태로 변액연금의 원금보장 리스크를 최소화시켰다.
푸르덴셜생명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커티스 장 사장이 주재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가입 즉시 확정된 노후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신개념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원금 손실이 없다는 것과 고정된 금액을 종신토록 받는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최저보증이율과 종신토록 받는 변액종신보험은 있었다. 하지만 기존 상품은 투자수익률에 따라 적립된 적립금에서 연금을 지급하지만, 이 상품은 적립금이 아닌 납입 보험료를 기준으로 연금이 지급된다.
즉 아무리 수익률이 떨어져도 최초 납입한 금액이 기준이기 때문에 고객은 무조건 원금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푸르덴셜 생명은 최저보증이율이 아닌 지급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이 상품은 남·여 차이 없이 같은 금액을 지급한다.
예컨대 50세의 고객이 1억원의 보험료를 납입하고 연금을 즉시 개시하면 1억의 3.41%인 341만원을 1년 마다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다. 만약 이 고객이 당장 은퇴를 하지 않고 5년을 거치하면 4.33%, 10년 5.53%로 지급률은 늘어난다. 결국, 이 상품은 변액보험이지만 자신이 받을 금액을 미리 알 수 있다.
다만, 변액보험인 만큼 투자수익률에 따라 변동되는 적립금은 해지환급금과 조기사망금에 적용된다. 조기사망의 경우 고객 사망 시점에 남아있는 적립금을 지급하는데 만약 수익률이 높지 않아 그동안 수령한 보험금과 적립금의 합이 납입 보험료보다 작으면 납입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최저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즉. 적립금의 수익률이 좋지 않더라도 조기사망금은 납입 보험금보다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이 상품이 무조건 좋은 상품은 아니다. 만약 앞으로 시장 상황이 좋아져 10%의 수익률이 나게 되면 기존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10%의 이자를 받지만,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지급률은 3.41%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성향이 강한 고객에게는 맞지 않는 상품이다.
푸르덴셜 생명 관계자는 "미국 푸르덴셜에서 이미 판매 중인 상품"이라며 "변액보험에 대한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불안한 노후에 대한 준비는 확실히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커티스 장 푸르덴셜생명 사장이 2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배당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출시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푸르덴셜생명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