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를 위해 PC 외에 모바일에서도 펀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또한 증권사의 중개업체 진입이 허용되며, 펀딩 우수기업은 코넥스 시장 진출이 용이해진다.
금융위원회가 3일 발표한 ‘크라우드펀딩 진행상황 및 안정적 정착 유도 방안’을 살펴보면 우선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5월초부터 모바일을 통한 청약이 가능해진다.
현재 모바일로는 회원가입, 기업조회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돼 PC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청약증거금 이체기능이 추가되면서 모바일만으로도 크라우드펀딩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유사업체 등 불법행위 단속도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미등록 중개행위 및 유사수신행위, 기타 크라우드펀딩을 가장한 금융사기 등을 점검하고 적발 시 수사기관 의뢰 등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투자자가 PC로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바일로도 펀딩이 가능해진다. 사진/인크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도 투자가 가능해진다면 크라우드펀딩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최근 크라우드펀딩 관련 용어를 악용해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자칫 펀딩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자금 조달기업 중 실적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코넥스 시장 특례상장 요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펀딩기업들의 코넥스 상장이 용이하도록 지원하고 동시에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기회도 제공한다는 취지다.
또한 증권사 등 역량을 갖춘 업체들의 중개업체 진입도 허용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증권사 2곳 등 총 4개 업체가 사이트 개설 등 준비과정을 거쳐 3월경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1월25일 펀딩을 개시한 후 5개 중개업체(와디즈·인크·오픈트레이드·유캔스타트·신화웰스펀딩)가 현재까지 투자를 유치한 금액은 18억7000만원, 투자자는 1133명으로 집계됐다. 총 34개 기업 중 10개 업체가 펀딩에 성공했으며, 6개사는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성공이 예상된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제도 시행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펀딩 성공기업이 꾸준하게 나타나는 등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평균 접속건수 14만건 대비 투자자수가 많지 않은데, 이는 투자자들이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인 만큼 신중하게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