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 흐름에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랠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반대론 역시 만만찮다. 상승과 조정이라는 엇갈린 전망 속에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증시큰손으로 통하는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의 생각은 어떨까. 토마토TV가 매주 월요일 <펀드매니저가 보는 증시전망>을 신설, 일선 펀드매니저들의 시장에 대한 시각과 투자전략을 발빠르게 전달한다.[편집자주]
"경기 회복국면 본격화"
"우리 증시가 기존의 레벨에서 한 단계 도약해 지수가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정우 알리안츠자산운용 이사는 최근 토마토TV와 진행한 '펀드매니저가 보는 증시전망'에서 하반기 증시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김 이사는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가 경기 회복의 초반부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는 지금부터라며 향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하반기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IT와 자동차를 꼽았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2차전지·풍력 관련 테마주가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지난 2007년 500대 기업의 수익규모 총합이 60조원이었던데 비해 2010년의 예상수익규모가 9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최근 랠리를 견인했던 IT와 자동차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주식형 펀드 자금흐름은 통상 현물 증시 움직임을 6개월 가량 후행한다"며 "최근 펀드환매 사태 역시 조만간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하반기 국내외 경기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내외 경기사이클이 본격적인 회복 주기로 진입했다. 작년말부터 올초까지를 회복사이클의 초기국면으로 본다면, 앞으로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진행될 것이다.
-증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
▲ 하반기 증시 흐름을 놓고 위다 아래다라는 말이 있다. 내릴 가능성 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수의 레벨 자체가 현재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
-하반기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어떤 종목군이 주도 업종이 될 것으로 보는가.
▲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지난 2007년 수익규모는 60조원대였다. 2010년 기업의 총수익규모는 90조원대가 예상된다. 리먼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총수익규모가 50%가량 급증하는 것이다.
주도할 산업은 IT와 자동차다. 세계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된다면 산업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하반기를 주도할 테마주는.
▲ 우리증시의 FTSE 편입이후 펀드환매 사태도 잦아들 것이다. 테마주 중에서 장기적 성장성이 가능한 종목 위주의 랠리가 예상된다. LED와 풍력, 2차전지 등의 추가 상승가능성이 높다.
테마주를 고를 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있는지, 기업의 장기 성장성이 높은 중대형주보다 매력적인 포지셔닝이 가능한 지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펀드 환매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나.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배경은 두가지가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큰 손해를 봤던 투자자들이 본전 혹은 일부 수익이 나자 재빨리 환매한 경우다. 또 다른 이유는 펀드 환매가 몰린 탓이다. 지난 2007년 경 설정된 펀드의 만기가 최근 몰려있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보면 주식형 펀드 환매는 통상 증시를 6개월 정도 후행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환매사태가 진정되고, 오히려 자금의 순유입이 예상된다.
-현재 운용중인 알리안츠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의 장점은 뭔가.
▲ 국내수익증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초과수익을 내고자 하는 종목이 15~30% 편입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성장형, 가치형, 대형주, 중소형주에 밀리지 않는 고른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자동차와 IT 비중이 확대되고, 소재분야 관련주가 추가로 포함될 수 있다. 코스닥 IT종목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좋은 주식 고르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 기업의 가치를 보고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기업의 수익과 이익의 질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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