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단위: 백만대, 자료: IDC)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스마트폰 성장률이 올해 들어 한 자리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3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15억1900만대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5.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2015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4년 대비 10.4% 성장하며 두자릿수 성장률의 마지노선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률 전망치가 한자리대로 떨어지면서 스마트폰 두 자릿수 성장 시대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IDC는 "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주로 팔리던 미국·중국·서유럽 등 성숙한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리에 그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스마트폰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IDC는 "2015년 295달러였던 스마트폰 가격이 2020년에는 23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운영체제별로 보면 안드로이드가 전년 대비 7.6% 늘어난 12억54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돼 전체 시장에서 82.6%를 차지했다. 애플의 iOS가 전년 대비 0.1% 감소한 2억3100만대, 윈도폰은 18.5% 줄어든 2380만대로 각각 예상됐다.
IDC는 2020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9억2000만대로 올해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새 안드로이드가 6.9% 늘어난 16억2400만대, iOS는 3.2% 증가한 2억6900만대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윈도폰은 하락세를 거듭해 2020년에는 올해보다 9.4% 줄어든 1780만대에 그쳐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IDC는 "삼성이나 애플 등 프리미업급 제품의 선전이 없다면 안드로이드의 대세는 더욱 굳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