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 국내 제품별 PC 출하량(단위: 천대). 자료/한국IDC
지난해 국내 PC 시장이 크게 부진했던 가운데 두께 21mm이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PC만 반짝 활약했다. PC 시장이 데스크톱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전년 대비 25.4% 늘어난 106만7000대가 출하됐다. 같은 기간 두께 21mm 이상의 일반 노트북은 17.4% 감소한 119만대 출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전체 노트북PC 중 47.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26.3%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유독 국내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이유는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트북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9시리즈, 그램 시리즈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일반 노트북의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전체 노트북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25만6000대를 기록했다. 데스크톱PC는 무려 13.7% 줄어든 222만3000대 출하에 그쳤다.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합친 전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447만9000대로 집계됐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PC 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 역시 교체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요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울트라슬림, 올인원데스크톱에서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