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부진·내수약화…한국경제 성장세 둔화"

국책연구기관 경기진단 더 비관적 "둔화 가능성→둔화"

입력 : 2016-03-07 오후 3:40:58
수출, 소비, 산업생산 등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난달 평가보다 더 어두운 전망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출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내수 전반의 개선 추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투자 관련 선행지수도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민간소비의 경우 내구재를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우리경제의 동력인 산업활동은 광공업생산이 부진하고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도 주춤한 상태다.
 
1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을 비롯한 대부분 산업에서 둔화되면서 전월(2.6%)보다 낮은 1.8%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수출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자동차(-3.1%), ICT(-2.9%) 등 주요 업종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작년 평균 76.2%를 크게 하회하는 72.6%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 역시 전월 120.6%보다 증가한 128.4%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부문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이 때문에 설비투자도 줄어 1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5.5%를 기록했다. 항공기 수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운송장비 부분이 16.4% 늘었으나 기계류는 13.2% 감소했다.
 
수출은 2월 -12.2%를 기록해 부진이 계속됐다. 1월 -18.8%에 비하면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 -15.6%에서 2월 -16.2%로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출하는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KDI의 경기 진단에 대해 "수출뿐만 아니라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많지만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과도한 걱정은 경제 심리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수출, 소비, 산업생산 등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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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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