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제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금펀드를 비롯한 금관련 상품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기상 9월이 전통적인 금값 상승기임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추가상승 여력은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미 고점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여 자칫 뒷북투자가 될 수 있다고 투자시 주의를 요구했다.
<금펀드 수익률>
1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8.1%로 같은기간 1.8%를 기록한 해외주식형펀드의 성과를 크게 웃돌고 있다.
펀드별로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과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가 8.7%대의 수익률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 호조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값이 급등한 데 따른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9.6달러 오른 1006.4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금값은 장중 1010달러를 돌파해 지난해3월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권정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금가격은 인플레이션과 정의 상관관계를 갖고 달러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정부의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의 결과로 확대된 유동성이 달러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실물자산을 보유해야하는 금ETF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했고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 비중을 늘리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권 연구원은"달러약세와 수급측면 등을 고려할 때 금가격의 단기 상승여력은 있어보이며 유가70달러를 기준으로 1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를 감안한다 해도 최근 너무 급등한 탓에 단기적인 투자매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가 되면 금값자체는 오를 수 있지만 금펀드는 주로 외화로 투자하기때문에 달러 약세가 수익률을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도 된다"며 "둘 중 어느게 더 올라갈 것인지 예측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값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부족에 따른 부분이 있지만 이미 10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며 " 현 시점에서 투자매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