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청탁 '뒷돈' KT&G 팀장·광고대행사 대표들 구속

입력 : 2016-03-10 오전 2:50:35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한 광고대행사 전현직 대표들과 이들로부터 억대 향응과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KT&G 현직 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0일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J사 대표 김모씨와 전 대표 박모씨, L사 대표 김모씨와 A사 대표 권모씨에 대해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 부장판사는 이들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는 KT&G 브랜드실 팀장 김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J사 대표 김씨 등은 광고주에게 광고대금을 과다 청구하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1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 역시 같은 수법으로 비자금 수십억원을 마련한 혐의다.

 

김 팀장은 이들로부터 광고를 계속 맡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접대와 금품 등 억대의 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광고대행사 대표들이 김 팀장 외에 다른 광고주들에게도 비자금을 이용해 금품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또 김 팀장이 J사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윗선으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팀장이 J사 등과의 광고업무를 담당했던 2011년 당시 김 팀장의 직속상관이었던 마케팅본부장은 백복인(51) KT&G 사장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백 사장의 관련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김석우)는 지난달 16J사 등과 김 팀장 사이에 수상한 뒷돈이 오간 상황을 포착하고 KT&G 서울 본사와 J사 등 협력사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뒤 이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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