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회복 등에 업은 증자..하반기 지수 발목잡을라

입력 : 2009-09-15 오후 7:54:0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기업들의 유상증자결정 공시건수가 최근 주가회복에 힘입어 늘고 있으나 이는 향후 물량부담으로 작용해 지수를 짓누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시장 상장법인들의 유상증자결정 공시건수는 작년 9월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는 40건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점진적으로 늘다 주가의 본격적 상승과 함께 증가 속도 역시 탄력 받았다.
 
작년 10월 코스피지수의 1000선이 맥없이 무너졌을 때 유상증자 공시건수는 46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주가 상승세를 반영하면서 유상증자 공시건수도 54건으로 늘었다. 지난 6월 지수가 1400선에 진입하자 유상증자건수는 86건으로 급증했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올라선 이달의 경우, 지난 14일까지 유상증자 공시건수는 34건에 달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유상증자 결과를 염려한 기업들이 올 2분기 실적 호조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작년에 미뤄졌던 유상증자를 결정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운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는 정책금리로 본다면 횡보 수준이고 회사채 금리로는 약간 상승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이러한 저금리 기조와 경기 턴어라운드 초입에서 유상증자의 투자매력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늘면서 하반기 물량부담이 지수를 짓누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시장이 좋은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외국인들은 국내투자자들에 비해 증자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며 "시장 자금이 주식시장 뿐 아니라 은행과 부동산 등에 분산될 경우 증자를 통해 늘어났던 물량은 향후 지수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도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이 오면 유상증자를 받았던 사람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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