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신' 하승진 "부상 없으면 아무도 못 막아"

221cm 장신 센터 맹활약…KCC 챔피언결정전 진출 코앞

입력 : 2016-03-10 오후 1:09:13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국내 최장신인 하승진(31·221cm)의 활약 속에 정규 리그 우승팀 전주 KCC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손쉽게 챔피언결정전 진출 코앞까지 다가갔다.
 
KCC는 지난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99-88로 이겼다. 이로써 KCC는 지난 7일 1차전 승리(80-58)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1승만을 남겨뒀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던 하승진의 건재함이 눈에 띈다. 하승진은 이번 KGC와 맞대결에서 1~2차전 평균 14.5득점 16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몸만 건강하면 막기 힘든 선수"라는 농구계의 오랜 평가를 증명했다.
 
앞서 올 시즌 KCC가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하승진의 활약이 빠지지 않는다. 하승진은 올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9.1득점 7.8리바운드를 올렸다. 이는 그가 신인이던 2008-2009시즌 45경기 출전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다. 최장신인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이 버거움을 느낀다는 점에서 KCC는 이를 십분 활용해 정규리그 막판 12연승까지 달렸다.
 
특히 KCC는 하승진 외에도 정규리그 득점 2위(25.7점)에 빛나는 안드레 에밋과 리바운드 4위(9.1개)로 활약한 허버트 힐이 버티고 있어 하승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외국인 선수 3명이 뛰는 효과를 보고 있다. 2차전 이후 경기 수훈 선수에 뽑힌 하승진은 "올해 제가 큰 부상이 없다 보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안양이 강하게 나오지만 오히려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와 KGC의 플레이오프 4강 3차전은 오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통계적으로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17회 중 17회)다. KCC가 이번에도 이기면 곧장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의 승자를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 하승진은 "안양이 워낙 강팀이고 홈에서 하는 것이니 무조건 이긴다는 것은 없다"며 "조금의 방심도 없이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안양 KGC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CC의 하승진(가운데)이 수비를 뚫고 골밑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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