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철강주가 수요회복과 환율하락에 따른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12시36분 현재 철강 업종은 전날에 이어 오르면서 3.31%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POSCO(005490)는 3.20%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51만4000원을 뛰어넘었다.
증권업계는 최근 철강주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환율하락을 지목한다.
원재료를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철강 업체에게 원·달러 환율 하락이란 재료가 더해지면서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을 통해 철강업체들의 해외 원재료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며 조선·자동차 ·가전·건설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까지 부진했던 실적이 3분기 부터 뚜렷히 개선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부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철강업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내부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가전하향 또는 자동차 하향과 같은 소비 부양 정책은 형태를 바꾸어서라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보자면 9월부터 철강 성수기에 진입하며 10월과 11월도 중국쪽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그 동안 자동차 산업 부문의 철강 주문량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선 부문에서도 주문이 늘면서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방문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가격에서도 이익 확보가 쉽지 않으므로 중국이 국제 가격 보다 낮게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출 물량을 늘릴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달 중국의 철강생산량이 전년 동월대비 21% 늘어난 5165만톤을 기록했다"며 "일 평균 생산량은 167 만톤으로 일간 및 월간기준으로 사상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도 "아시아 지역의 철강가격 하락세는 단기적으로 철강주 흐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