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취임 "국민의 농협으로 발전할 것"

8년 만에 바뀐 농협 수장… 선거법 위반 논란은 부담

입력 : 2016-03-14 오후 3:07:10
농촌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신임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자산 432조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8000명, 조합원 229만 명을 거느린 수장이 8년 만에 바뀐 것이다.
 
14일 농협중앙회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농업인 조합원,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3대 김병원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병원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식과 경기 고양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농업인이 주인으로 대접받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농협,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농협을 만들겠다"며 "농협중앙회 개혁과 농·축협의 균형 있는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농협이 경영을 둘러싼 여건이 갈수록 악화돼 사업구조개편 이후 경영상의 구조적인 문제와 조직의 비대화로 중앙회의 재무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등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에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이 필요한 만큼 조직운영의 지향점으로 농협중앙회의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을 것, 농축협에 대한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농축협간 균형 있는 발전이 실현되도록 내실 있는 지원을 할 것, 농협이념 교육 강화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를 농협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민의 농협'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제시했다.
 
김 신임회장은 1978년 전남 나주 남평농협에 입사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낸 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해 호남 출신으로는 첫 회장이 됐다. 그는 지난 2007년과 2011년에도 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두 번 모두 전임 최원병 회장에 패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취임식 후 오후에 이어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는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농축협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현판 제막식과 기념 식수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병원 회장은 "노동조합 이념교육 강화는 오랜 기간 동안 가슴 속에 품어온 농업·농촌의 어려움과 농협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자 해결방안의 하나"라며 "농협이념중앙교육이 임직원의 가슴에 농심을 심고, 농업·농촌·농민 본위의 '협동조합 가치 공유 센터'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원 회장은 이날 취임했지만 취임 전부터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린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1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불법선거운동 소지가 있었다는 선관위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 중이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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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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