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의 실업률이 최근 14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실업 문제가 영국 경제회복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국가통계청은 5~7월 영국의 실업자수가 21만명 증가한 247만명을 기록, 실업률이 7.9%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만4400건으로 나타나 실업수당청구자수가 전체 근로자수의 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9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하루 전인 15일(현지시간) "경기침체가 끝난 후에도 실업률이 계속 오르거나 현재 상태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 영국 가계의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경기회복을 지지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750억파운드를 신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필립 쇼 인베스텍증권 런던지점 연구원은 "영국의 실업률이 내년 중반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경제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영국 경제는 오랜 시간 불확실성 속에서 허덕일 것"이라고 밝혔다.
짐 나이트 영국 고용장관도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실업률 증가는 가계와 정부 모두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해 불안한 고용시장이 영국 경제회복을 위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5일 "영국 경제회복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조속한 경기회복과 실업률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지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