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우리 아이 눈건강 지키자

전문가들, 취학아동 안과검진 권고…학습장애 유발 우려

입력 : 2016-03-16 오전 6:01: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새학기에는 안과를 찾아 자녀의 눈건강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눈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학습습관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검사를 해서 만약 굴절이상이 있다면 안경처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의 시력 기능은 여섯 살에서 아홉 살 사이에 완성된다. 태어나서는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 밖에 안 되는데 6개월이 지나면서 0.1, 돌이 되면 0.2 두 살 때는 0.3 정도다. 여섯 살쯤 돼서야 1.0의 시력이 된다. 이 시기에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나 사시, 눈꺼풀 이상 등에 의해 정상시력 발달이 안 되면 이후에 아무리 애를 써도 시력은 회복하지 못해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약시가 생기면 평생 생활하는데 불편과 고통을 겪어야 한다. 때문에 취학 전에 반드시 안과검진을 통해 눈의 이상을 발견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쪽 눈만 약시가 있는 경우에는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아이들의 건강한 눈을 위해서는 적어도 생후 6개월, 세살, 입학 전 이렇게 세 번 정도는 안과검진을 받아보도록 권고된다. 만약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안과검사를 통해 적절한 도수로 안경을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근시 빈도가 높아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3명 중 1명이 안경을 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일부에선 컴퓨터 모니터와 TV를 근시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근시가 생기려면 1m 이내의 물건을 하루 12시간 이상 봐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의학적으로 근시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근시의 대부분은 안구가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축성근시가 많다. 따라서 사람이 성장하면서 안구가 커지고 길어지며, 성장이 멈추는 22~24세까지는 근시가 진행하고, 특히 성장이 빠른 사춘기에는 근시의 진행속도가 빨라진다. 
 
책을 어두운 데서 읽는 것이나 안경을 조기에 착용하는 것도 근시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런 환경적인 요인들도 누적되면 근시의 발생이나 진행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바른 자세로, 30㎝ 이상 떨어져 밝은 조명 아래에서 읽어야 한다. TV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하게 설치해주고 3m 이상 떨어져서 보도록 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조절 피로가 오기 쉽기 때문에 30~40분 사용 후 5~10분 정도는 쉬게 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고 편식하지 않아야 한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고루 함유된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고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시금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숙면을 취하는 것이 시력 발달에 도움이 되므로, 자녀의 눈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년에 1회 이상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의 시력 변화는 갑자기 생길 수 있고 놓치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시기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재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부모들이 바라는 밝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취학 전 아이의 건강 이상 유무를 미리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안과검진은 필수 사항"이라며 "시력에 이상을 가진 아이가 그대로 취학하게 됐을 때에 시력 발달에 관한 문제뿐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아 학교생활 적응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원석 기자
최원석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