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코스피, 1700 이후 더 간다"

수출주vs내수주 주도주 엇갈려

입력 : 2009-09-17 오후 2:19:5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1700선을 돌파하면서 차익실현과 추격매수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실제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생각은 어떨까.
 
운용업계는 급등에 대한 부담보다는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지수에 대한 전망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방향인데 당분간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싸면 오르고 비싸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현 국면은 일반적인 상승탄력을 받고 나서 비싸도 계속 올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수상승 동력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세다. 최근 100포인트 가까운 지수 상승은 FTSE선진국지수편입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단기이벤트성을 넘어 펀더멘털을 염두에 둔 장기투자자금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지환 현대자산운용 본부장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FTSE선진국지수편입이라는 호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경기와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토대로 들어오는 장기자금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최근 이머징마켓의 리스크가 크게 줄었고 특히, 경기회복시 수출위주 경제인 한국이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글로벌자금이 한국시장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본부장도 "FTSE선진국지수편입이 일단락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순 있겠지만 한국경기와 기업이익이 과소평가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매도로 돌아서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수출주vs내수주 주도주 엇갈려
 
다만, 향후 시장을 이끌 주도주에 대한 시각은 약간 엇갈렸다.
 
송 본부장은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주도주일텐데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IT와 자동차를 주도주로 보기엔 시기가 지난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해외쪽에서 수요가 증가한다해도 수출주는 환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환율하락으로 이익모멘텀이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내수주나 중국관련주 가운데 수요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이나 글로벌인프라 기술 관련해서 직접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반면 김 본부장은 "지수가 더 간다면 지수관련주인 IT와 자동차, 금융주들의 상승탄력이 클 것이고 반대상황이라면 소외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며 "현재 모든 수급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기때문에 외국인 매수로 상승동인이 된다면 지수관련주에 무게를 두는게 낫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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