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경기회복에 글로벌 기업공개(IPO)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최대 IPO시장으로 부상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업들의 IPO가 미국과 유럽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세계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IPO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건설공정(CSCE)과 중국야금과공집단공사(MCC)였다. 이들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51억2000만달러로 올해 미국, 유럽 기업들의 전체 IPO 규모(54억달러)에 육박한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본토 및 홍콩 증시에서 실시한 IPO를 통해 219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중국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직후 중단시켰던 신규 IPO를 지난 6월 재개했다.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으로 경제와 증시가 회복조짐을 보이며 물량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장 후 신규상장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CSCE는 지난 7월 초 상장 이후 90% 올랐고, MCC는 첫 거래일에만 28%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IPO 성공이 추가 상승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확신하며 꾸준히 신규 상장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IPO가 잇따라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징 울리히 JP모건의 중국 증시 투자 책임자는 "CSCE나 MCC가 중국 신규 상장사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증시의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성공적인 증시 데뷰는 중국 투자자들이 IPO 가격을 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중국 증시가 점차 성숙돼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의 올해 IPO건수는 총 23건으로 상장 이후 평균 상승률은 68%에 달한다.
이중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었던 쓰촨고속도로의 경우, 7월 상장 이후 202% 급등했다. 올해 IPO 기업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포샨새터데이슈즈 조차도 이달 초 상장 이후 23.2% 올랐다.
리차드 피터슨 S&P시장신용위험담당 국장은 "이렇게 IPO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을 볼 때마다 IPO에 대한 욕구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오는 25일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에 첫 상장할 10개사의 공모가 시작된다. 이에따라 중국의 IPO 파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