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그룹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평과 함께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일부 그룹주펀드의 경우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도 못미치는 펀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촉구된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1'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5.69%로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 7.27%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LG&GS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 1',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을 하회했다.
반면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C)은 한달 수익률이 9.67%로 그룹주펀드중에서 가장 선전했지만 전체 국내펀드수익률순위에서는 지난 21일 기준 4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그룹주펀드 내에도 투자대상, 운용전략 등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식으로 펀드 가입시 과거 수익률과 운영방식 등에 대해 보다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수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성장가치가 있는 그룹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며 "신성장동력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그룹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현대차그룹주, 삼성그룹주, LG그룹주의 선전은 유망한 업종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펀드 선택시 편입된 종목의 성장성을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삼성전기와 LG그룹의 LG화학은 대표적인 신성장동력 종목으로 꼽힌다.
문 연구원은 "그룹주펀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 대상 그룹의 지배구조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지배구조는 기업의 투명성과 연관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기업의 투명성을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로 여기는 만큼 지배구조의 안정성에 따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룹주펀드에서 가장 저조한 수익을 나타낸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1'이 주로 편입한 SK그룹의 경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SK그룹의 지배구조가 그닥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운용전략 역시 중요한 투자 지표이다.
문 연구원은 "한국운용의 경우 각각의 그룹주에 있는 기업들을 등급을 매긴 후 세부 투자비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 방법의 경우 시장에 치우치지 않고 업종 자체의 가치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업종이 고평가될 경우에는 다시 해당 종목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등급 상향 여부를 결정하고 새로운 투자비중을 결정한다"며 "고평가된 종목을 처리하고 운용하는데 있어 합리적인 방식이 결정돼 있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손실을 피할 수 있고, 이득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6개 그룹주 펀드가 모두 한국운용의 상품이다.
오 연구원은 "그룹주펀드는 섹터펀드이기 때문에 지수를 따라가는 일반주식형에 비해선 위험성이 높다" 며 "주력펀드보다는 보조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문 연구원은 위험성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섹터배분이 잘 된 펀드로 현대자산운용의 범현대그룹주 펀드를 추천했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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