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 계좌(비과세 해외펀드) 도입 후 베트남펀드에 초기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 관심이 재차 고조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판매 시작 후 한달간 베트남펀드 자금 유입액이 2위에 올랐다. 중국 관련 펀드가 판매 상위에 대거 올랐지만, 베트남펀드는 미국·유럽펀드 자금액을 앞서 눈길을 끈다.
개별적으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299억원),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144억원),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120억원), ‘KB차이나H주식인덱스’(102억원), ‘신한BNPP중국본토RQFII’(96억원), ‘블랙록월드에너지’(73억원), ‘AB미국그로스’(71억원), ‘슈로더유로’(69억원), ‘KB중국본토A’(62억원), ‘JP모간러시아’(60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전문가들은 성장지향적 정책과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을 베트남 시장의 경쟁력이라고 꼽는다. 구자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연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중”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지난 1월28일 개최된 12차 베트남 전당대회에서의 베트남의 경제사회개발 5개년(2016~2020년) 발표는 산업 고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또 베트남 투자의 근본적 제약요인이었던 외국인 주식, 부동산투자 규제완화는 주목해야 할 성장 잠재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90%를 넘어 자본시장으로서의 성숙도는 미숙하다. 규모로도
삼성전자(005930)의 3분의1 밖에 안되는 신흥시장이다.
구자원 연구원은 “2014년 매출 상위 30개 기업 중 단 3곳만이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국영기업의 개혁과 민영화 속도는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베트남은 동화는 중국 위안화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 여부도 베트남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비과세 해외펀드는 출시된 지 한달동안 2119억원이 유입돼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