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4월에도 여전히 '겨울'

대기업, 매출 부진에 자금난 호소…중기, 내수부진에 인력난까지

입력 : 2016-03-30 오후 2:51:2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으로 자금난에 빠진 가운데 4월 경기 전망도 한파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들 역시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대한 기대감 외에는 부정적으로 일관했다. 특히 내수 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5.7로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3월 실적치도 94.2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 경기 전망을 내놓은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한다
 
전경련은 이처럼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계속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매출 감소를 꼽았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속화시켰다. 자금사정 전망치를 보면 지난해 내내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으며, 올해 1월 100.4로 일시 회복됐으나 이후 2월 97.0, 3월 95.6, 4월 94.8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관련 애로요인으로 매출 부진(55.6%)을 들었다.
 
이외 내수 98.5, 수출 97.4, 투자 94.8, 재고 101.1, 고용 96.6, 채산성 96.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일 경우 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중소기업들 역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4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기준선 100을 한참 밑도는 93.0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 대비 3.8%포인트 상승하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3월 실적치도 85.7로 대기업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2.3%포인트, 전월 대비 14.5%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부문별 전망에서도 내수 92.5, 수출 88.7, 경상이익 89.0, 자금사정 86.0, 고용수준 96.4로 모두 전월 대비 개선됐다. 이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등 일시적 정책 지원에 따른 것으로, 내수 부진에 대한 불안감을 모두 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중소기업 최대 경영애로(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내수 부진(65.2%)이 첫 손에 꼽혔다. 대기업에 비해 내수 의존도가 높은 만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최대 악재다. 업체간 과당경쟁(43.6%)과 인력확보의 어려움(22.4%)도 중소기업이 직면한 난제로 지목됐다. 특히 인력난의 경우 전월 대비 8.4%포인트 크게 상승하며 상반기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된 매출 감소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로 기업들이 투자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사정의 어려움이 매출 부진에서 기인한 만큼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과 함께 수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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