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아닌 IoT"…삼성전자, 가전의 개념을 바꾸다

신개념 냉장고 '패밀리허브' 출시…"주방을 가족생활 공간으로"
서병삼 부사장 "초고가가 프리미엄은 아니다"…LG 시그니처 견제

입력 : 2016-03-30 오후 3:15:18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냉장고를 내놨다. 전면에 소형 스크린을 설치해 식재료 보관 및 관리에서 음악감상, 쇼핑까지 가능토록 했다. 냉장고가 IoT와 만나면서 '음식보관'이라는 기본 기능을 벗고 '가족소통'의 한 축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냉장고 신제품 ‘패밀리허브’를 공식 출시했다. 패밀리허브는 블랙 캐비어 색상에 850ℓ 용량 1종으로, 출고가는 649만원이다. 냉장실 도어에 탑재한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내장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냉장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기존 저장 중심의 냉장고 개념을 완전히 바꾼 제품"이라며 "가족과 함께 하는 주방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들로 가득 차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익숙함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종의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패밀리허브에서는 유난히 ‘가족’이라는 단어가 강조됐다. 주방을 요리와 식사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가족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철학이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등을 가족과 쉽게 공유할 수 있고, 다양한 펜 기능과 음성녹음까지 지원하는 화이트보드와 메모기능으로 가족들이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유통업계와도 손을 잡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있는 식품 보관과 관리 역할을 지원한다. 제휴한 마트에서 구매한 식품 목록이 패밀리허브에 업데이트되고, 이를 통해 유통기한도 관리 가능하다.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앱으로 냉장고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전업계의 ‘프리미엄’ 트렌드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내놨다. 서 부사장은 "초고가가 무조건 프리미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새로운 경험과 성능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구 전무도 "(우리도) 1000만원, 2000만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지만 그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고객군은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여유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계층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고민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다분히 경쟁사인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라인업 '시그니처'를 겨냥한 발언이다.
 
삼성전자는 추후 패밀리허브를 적용한 프리미엄 셰프컬렉션 제품을 따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30일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6 삼성 '패밀리 허브' 미디어데이에서 주방을 '가족 생활의 중심'으로 만들 신개념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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