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소비 심리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도 반등했다. 이번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연초 대외 리스크로 출렁이던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고 북한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띄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6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4월에 대한 업황전망 BSI도 70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 BSI를 보면 주력 산업 대부분에서 체감 경기가 나아졌다. 자동차 업종은 78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도 지난달 59에서 68로 크게 올랐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에 상승한 것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이달 제조업 업황BSI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업체의 재고평가이익이 늘고 화학업체의 에틸렌 제품 관련 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만큼 개선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또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열연 등 철강 제품 가격이 올라 1차 금속 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부품 수요가 늘어 전자업종의 업황도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 지수가 75로 전월보다 7포인트나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도 5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은 70, 내수기업은 66으로 전월보다 각각 9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6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