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지금으로부터 1년전, 신생증권사로 뒤늦게 출범한 IBK투자증권이 대형사로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숨가쁘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4월 일반공모를 통한 1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본금 기준 이미 업계 7위를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신용등급을 획득하는 등 신용등급만으로만 보더라도 이미 국내 40여개 증권사 중 9위로 우뚝 섰다.
지난달 말 기준 계좌수는 8만4150개를 돌파했다. 예탁 자산 역시 4조5030억원을 달성하는 등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형사로의 도약을 향한 IBK투자증권의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목표를 이형승 대표로부터 직접들어봤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작년 7월말 영업을 시작한 후 1년여 시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들었다. 예탁자산이 급증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규모 확대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 작년에 출발하면서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이 대형사로서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대형사가 되기 위한 인력 확보, 지점 확보, 전산인프라 투자에 힘써왔고 그 와중에 필요한 영업도 차분히 하면서 중간에 있었던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금융 불안에도 빨리 회복해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고객기반, 계좌 수, 자산을 확보했다.
-출범 당시부터 IB사업에 주력할 뜻을 밝혔던 걸로 안다. 대표님께서 IB사업부를 거치신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IB사업은 어떻게 진행 중이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혹시 해외로의 진출 계획은 있는지 말해 달라.
▲ 금융위기 겪으면서 미국 IB 재검토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금융위기와 상관없이 우리는 IB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IB기업 고객들을 위한 커버리지 부분 담당 조직을 갖췄고 IB에 필요한 고객기반 확보 차원에서 모행 거래 기업인 18만개 중소기업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은행과 제휴 하고 있다.
확보된 고객들을 위한 차별된 서비스 차원에서는 CEO클럽과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진출 계획도 하고 있지만 신설사라서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중견기업(고객)들이 관심있는 지역이 중국과 동남아 쪽이므로 현지 증권사 및 금융기관과 제휴 해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과의 시너지효과를 어느 정도 누리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연계공동상품 개발이나 공동 딜 등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진행중인 부분이 있는지?
▲ IBK투자증권의 설립목적 자체가 기본적으로 IBK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 및 개인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제고에 있다.
IBK기업은행과의 시너지효과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취임 후 조직개편 시 시너지추진단이란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4개 부문 10개 핵심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며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와 공동리서치를 추진하고 모행 거래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 자회사로서 중소기업에 집중한 기업공개 추진 계획이 있다던데 곧 상장 예정인 기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연내에 1,2개사의 IPO가 예정돼 있다. 현재 11개 중소기업과 IPO주관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이 기업은행과의 거래를 통해 IBK투자증권에 소개된 업체들이다.
-고객 신뢰 중시 차원에서 펀드리뷰를 발송하고 지점별 평균 수익률을 공개하는 등 상당히 파격적인 고객관리를 시행 중이다. 대 고객 업무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또 향후 준비 중인 새로운 서비스가 있는지 궁금하다.
▲ 기존 업체들과 다른 점이라면 ‘고객중심’이란 키워드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고객 없이는 우리가 성장할 수 없고 존립 자체가 의미 없다. 특히 우리의 고객은 그 동안 IBK기업은행과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던 분들이므로 고객의 신뢰에 걸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이를 위해 고객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거래하는 지점의 수익률을 정확히 알려드림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를 쌓고, 잘하고 잘못한 부분을 서로 공유·소통하면서 신뢰관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IBK증권하면 ‘소통경영’으로 유명하다. 사내 소식지 발간과 오픈 미팅등을 통한 직원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힘써 왔는데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 증권사는 매일 실적이 나오다 보니 실적으로 압박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통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본인들 스스로 해보자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익명게시판, CEO 오픈미팅 등을 활용한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직원들과의 신뢰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통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회사와 고객간에 신뢰가 쌓이려면 회사와 직원간 신뢰가 선행돼야 그 직원들의 대 고객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보다 새로운 사업을 시행하기에 나은 환경이 제공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올해 하반기 경영목표와 포부는 무엇인지?
▲ 영업을 시작한지 만 1년이 약간 넘은 시기인 만큼 내년까지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준비하는 시기라고 보고 당초 계획에 맞게 차분히 진행해 나가겠다.
시장상황이 좋아지면서 차별화된 서비스 준비에 도움은 되겠지만 먼저 금융·증권업의 본질에 맞는 서비스와 고객과의 '소통' 및 '파트너십'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준비하겠다.
◇ 이형승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주요 약력
▲ 1963년 서울 출생 ▲ 서울대 농경제학과 및 동대학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졸업(1988년) ▲ 미시간 주립대 경제학 박사 및 계량경제학 석사(1995년) ▲ 재정경제부 서기관(1987~1999년) ▲ 삼성증권 전략기획 및 마케팅 이사(1999~2000년) ▲ 브이소사이어티 대표이사(2000~2004년) ▲ CJ그룹 경영연구소장(2005~2007년) ▲ IBK투자증권 자산관리사업부장·IB사업부장(부사장)(2008~2009년) ▲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2009년 6월~)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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