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재산공개 후 시세차익 논란에 휩싸였던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사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진경준 본부장은 2일 "지난 며칠 동안 거취에 관해 깊이 고민해 왔다. 더는 공직을 수행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 오늘 오후 장관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법에 따라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며 "어려운 국가적 시기에 재산 문제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재산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진 본부장의 재산은 전년보다 39억6732만원이 증가한 156억560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해 넥슨 주식을 처분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봤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진 본부장은 "2005년 주식 매입 후 매년 관련법에 따라 성실하고 투명하게 재산등록을 해왔다"며 "신고분에 대해서는 매년 공직자윤리위원회, 국세청 등 국가기관의 심사와 검증을 받아왔으나, 공개 대상자가 되지 않아 그동안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매입 당시 외국계 기업분석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지인으로부터 '이민으로 재산을 급하게 처분하려는데, 넥슨 보유 주식을 팔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매입을 제의했다"며 "매입에 동의한 친구들이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매입했고, 물량이 적지 않아 여럿이 같은 가격에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매입한 주식 가격에 대해서는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주식을 판 사람의 사생활 때문에 상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해당 주식의 액면가(500원)보다 훨씬 비싼 주당 수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주식 수도 지난해 처분할 당시에는 80만1500주였지만, 매입 당시에는 훨씬 적었다"며고 주장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