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올해 1~2월 중소·중견 수출기업이 늘었음에도 수출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데다, 저유가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총 수출도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월 중소·중견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1~2월 수출 중소·중견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174개) 늘어난 5만1840개로 집계됐다. 중견 수출기업이 120개 감소했지만 중소 수출기업은 1294개 증가했다.
수출기업 수가 늘어났지만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1~2월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은 278억8600만달러(약 32조131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하락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5.3% 감소한 138억7600만달러, 중견기업은 7.7% 감소한 140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기업 수 변동 추이와 마찬가지로 중견기업의 부진이 더 컸다.
2월만 보면 중소·중견기업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139억9400만달러를 기록하며 다소 호전됐다. 중소기업이 2.7% 늘어난 69억5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중견기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중견기업은 이 기간 1.4% 감소한 70억37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1~2월 우리나라 총수출 중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은 38.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총수출의 32.1% 수준이었던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이듬해 32.9%, 2014년 33.7%, 지난해 35.9%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자료/중소기업청
품목별로 보면 선박, 무선통신기기부품, 화장품 부문이 호조를 보인 반면 반도체, 철강제품, 의약품 등은 부진했다. 특히 1~2월 선박수출은 13억5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2.7% 급증했다. 화장품은 한류에 힘입어 수출지역이 늘어나면서 11.9% 증가한 3억31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무선통신기기부품은 7.8% 증가한 6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철강제품은 20.6% 감소한 13억4100만달러로 부진이 가장 깊었으며, 반도체도 10.3% 감소한 27억5100만달러로 약세를 떨쳐내지 못했다. 의약품은 6.1% 감소한 2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12.9%, CIS 1.3%, 유럽연합(EU) 수출이 0.4% 늘었고, 중국(-14.9%)과 아세안(-7.3%), 홍콩(-15.1%)으로의 수출은 부진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