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내정자가 1~2급 고위직들을 중심으로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뜻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24일 주택공사 3~4급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조직은 삼각형이여야 하는데 지금은 상부가 너무 비대하다”면서 “구조조정 대상은 1·2급 사무직 중에서 주로 생각하고 있으며 3·4급은 오히려 사람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피나 묻히러 온 사람이 아니다.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집에 가라고 할 일이 없다”면서도 "2012년까지 24%의 인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특히 부정부패와 비리, 무능을 엄단할 뜻을 밝혔다.
그는 “부정부패, 무능, 범법에 해당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지 못한다”며 “업자한테 돈받거나, 술 얻어먹거나, 접대 골프를 받다가 걸리면 그날로 끝이다. 이들은 암적인 존재로 하루빨리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주택공사에 5급 직급은 있지만 해당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출범하면 바로 통합공사 1기 5급직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이와 함께 "빠르게 통합을 진행하면서 비정상적인 조직의 모습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내년 1월 이후에는 업무중심, 현장중심의 조직으로 가려 한다”며 “본사는 슬림화 시켜 의사결정만 해서 계획과 기획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사를 비롯한 모든 권한을 사장에서 지역본부장에 위임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본부장은 권한 만큼 책임이 따를 것이며, 현장에 가지 않고 본사에 앉아서 진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근까지 경복대학 총장을 역임한 이 내정자는 직원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곳들은 다 보는데 주공, 토공은 영어시험을 안보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1년에 한 번, 아니 두 번이라도 영어시험을 볼 생각”이라고 밝혀 직원들을 긴장시켰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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