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에서 가장 큰 쪽방촌 주민들이 남는 여가시간을 활용해 만든 양말인형이 프로야구 공식 캐릭터 상품으로 판매된다.
서울시는
KT(030200)와 함께 프로야구단 KT 위즈(wiz) 유니폼을 입은 양말인형을 개발해 동자동 쪽방 주민들이 만든 상품을 5일 홈 개막전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1000여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동자동 쪽방촌은 2014년부터 주민 취미활동으로 양말인형 만들기를 배워 일자리 창출과 자활사업을 진행했다.
양말인형은 작은 구멍이 나거나 마감이 잘못돼 판매하지 못하는 양말에 탄성이 좋은 솜을 넣고 얼굴 표정 등을 바느질로 마감해 만든다.
KT위즈 캐릭터 양말인형은 수원KT위즈파크 내 위즈파크몰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만원으로 향후 판매처를 추가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KT와 손 잡고 폐목욕탕 건물을 리모델링해 쪽방 주민을 위한 전국 최초의 복합 커뮤니티 센터인 ‘동자희망나눔센터’를 열었다.
‘양말인형 만들기’는 종이접기, 노래교실, 건강체조교실 등과 함께 센터 교육프로그램 출발했지만, 높은 참여율 속에 주민 실력이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10월 서울시, KT,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별도 공방으로 독립했다.
이후 무료 교육을 맡은 양말업체 ㈜박군의 도움으로 교보문고와 울산 현대백화점에 소량을 납품했고, 전주국제영화제, 홀가분마켓 등에도 참여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주민들의 실질적인 자활을 지원하고자 KT 소속 스포츠구단인 KT위즈의 캐릭터 상품 개발을 제안받아 지속적인 제작과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서울시는 KT와 함께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며, 동자동 쪽방촌 외에도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매년 2곳씩 늘릴 방침이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쪽방촌 주거취약계층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는 KT와의 민관거버넌스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양말인형 만들기 같은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사업모델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만들어 5일 홈 개막전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양말인형.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