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앞에 다른 양반이 황창화 조끼입고 있던디", "아버님, 제가 황창화입니다. 하하"
6일 아침 지하철 상계역 앞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황창화 후보는 여전히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인 곽진선씨와 함께 가방 가득 담아온 명함을 2시간 동안 돌린 후에는 구석에 수북이 쌓여있는 버려진 명함을 줍기도 했다. 황 후보는 “얼마 전까지 당에서 버려놓은 땅이었다”며 “단기필마식 선거운동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CBS와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 지지율은 15.2%를 기록했다. 적극투표층에서의 지지율은 19.4%까지 올랐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 후보는 “20~40대까지는 각축을 벌이고 있고, 50대도 3~4%대 지지율에서 두 자릿수로 올라왔다.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지율은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황 후보측 캠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상계역 맞은편 벽산아파트에 사는 대학생 김 모씨는 “파파이스(인터넷방송)에서 황 후보를 봤다. 찍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황 후보를 알아보고 인사를 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아직 노년층에서는 안철수·이준석 후보를 유력 주자로 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지하철 마들역 인근 H공인중개사 대표 정모(50대)씨는 "이준석과 안철수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황창화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상계 주공아파트 11단지에 거주하는 김모(60대)씨는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안철수를 많이 이야기한다. 이준석은 너무 어려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인지도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도 “시민들의 반응이나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더민주의 안정을 토대로 유의미한 지지율을 이끌어낸다는 2단계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2위로 올라가고, 마지막에는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야권 지지자 중에 ‘이준석 후보에게 어부지리가 가면 어쩌나’는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사나흘 내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지역 특성상 선거에 임박해서는 자신에게의 표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황 후보가 선거 현수막 글귀를 ‘김대중·노무현의 번호 2 황창화’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민주의 황창화 후보가 6일 노원역 내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던 중 만난 지지자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