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국내 전기자동차의 절반이 제주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는 약 1000대 이상 차이가 났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및 에너지효율에 대한 지자체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기준 전국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5767대로 이 가운데 2368대가 제주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뒤를 이어 서울 1316대로 제주와 서울에 전기차의 60% 이상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이 371대로 지자체 가운데 전기차 보유대수 3위를 기록했다.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모두 337기로 경기에 56기, 제주 49기, 서울 40기 순이었다.
전기저장장치(ESS)는 지난해 누적 기준으로 전국에 170.4MWh(1시간당 공급량)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로 설치됐다. 지자체별 점유율은 경기 20.8%, 전북 14.1%, 충북 12.3% 순이었다.
경기도는 지열 보급량과 신재생 분야인 태양광 렌털 점유율에서도 2014년 누적 기준으로 각각 전국의 23.4%, 36.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 설치용량은 전남과 전북이 높게 나타났다.
2013년에 비해 2014년 태양광 설치용량 증가율은 세종이 514.7%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제주 218.4%, 충남 95.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풍력은 풍황 조건이 좋은 강원이 32.2%, 그 다음으로 제주 23.3%로 집계돼 두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와 전력 등 소비자가 마지막에 사용하는 최종에너지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2014년 기준으로 전남 17.9%로 가장 높았고, 충남 15.8%, 경기 12.0% 순이었다. 2013년에 비해 2014년 최종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충남으로 10.2%였다. 뒤를 이어 경북 9.6%, 인천 9.0%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을 제외한 1인당 최종에너지소비량은 인천과 울산이 전국 평균인 1.5TOE/명보다 각각 1.6배, 1.5배 많았다.
전남과 충남은 산업에너지 비중이 각각 93%, 88%로 조사돼 국가평균인 63.6%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 같은 통계를 토대로 에너지신산업이 기존의 태양광, 풍력 외에 전기차, ESS, 태양광 렌탈의 성과로 나타났고, 신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에너지신산업과 에너지효율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관련 현황분석 결과를 1년마다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긍정적 결과를 내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의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