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다소 부진한 실적이 점쳐지지만, 타이어업체들은 실적개선을 이뤄내면서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14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 감소한 1조2900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애초 증권사 컨센서스 1조4100억원 대비 8.7% 하락한 부진한 실적이다.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655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7050억원 대비 7.0%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3인방 가운데, 기아차는 1분기 실적이 소폭 오르면서 그나마 체면치레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기아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53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 5170억원과 비교하면 3.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신흥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이종통화 약세로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시장에서의 이익 기여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이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 이익 기여도는 지난 2013년 44.7%에서 2015년 67.1% 증가했고, 기아차도 2013년 46.6%에서 2015년 97.5%로 확대됐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은 완성차의 출하 부진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신흥 시장 부진 영향으로 국내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가운데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했던 반면 기아차는 신차 K5, K7, 스포티지 호조와 기존 신차인 쏘렌토, 카니발이 선방하며 믹스를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타이어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증가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타이어(161390)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374억원이 전망된다. 시장 컨센서스 2260억원 대비 5.2% 상승한 수치다.
이는 가격 경쟁 완화에 따른 마진율 개선과 한온시스템 지분법 이익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002350)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7% 증가한 619억원을 기록, 컨센서스 600억원 대비 2.6%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넥센타이어는 창녕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간 데다 원·달러 상승에 따른 수출 마진까지 개선되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호타이어(073240)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3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노조 임금협상에 따른 보상금 170억원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장 연구원은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원재료 하락과 가격경쟁 완화로 마진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