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든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미가 전자기기 제조업체에 AI 부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AI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웡콩 샤오미 공동설립자 겸 부사장은 “우리의 AI 기술이 모든 곳에 손을 뻗게 될 것”이라며 “심지어 의자 하나도 앉는 사람에 최적화되는 기술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의 ‘X랩’과 비슷한 ‘샤오미 연구소’를 세운 샤오미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상품 개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웡 부사장은 “투자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센서와 AI프로세싱 부품을 가전제품에 탑재해 컴퓨팅 클라우드 시스템이 적용된 가전제품들이 이전보다 더 똑똑한 역할을 하게끔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샤오미가 지난달에 런칭한 스마트 가전기기 브랜드 ‘Mi 에코시스템(미지아)’에서 출시하는 제품군에 적용될 계획이라고 SCMP는 전했다. 미지아에는 멀티탭부터 실제 공기의 질을 판단해주는 공기정화 시스템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웡 부사장은 “샤오미의 AI 기술은 1억7000만명의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며 “이용자의 근거리에 있는 매장에서 새로 쿠폰이 출시되면 핸드폰을 통해 알려주거나 이용자의 식성에 맞춰 밥을 알맞게 지어주는 밥솥 등이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알렉스 응 초상증권 전략가는 “AI는 샤오미가 이전에 출시해온 것들과는 매우 다른 분야”라며 “AI는 잠재력은 엄청나지만 출시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AI 시장에서 샤오미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와의 기술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