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판도 바꾼 신도시 대규모 새아파트 지역

고양을 유권자, 1만5천여명 늘어…"새아파트 입주민이 당락 결정"

입력 : 2016-04-18 오후 4:18:32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한강신도시와 삼송지구 등 최근 새아파트 입주가 많은 지역에서 이번 총선의 변수가 뚜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정당 지지가 강했던 지역이었지만 대규모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유입된 유권자의 연령층과 정치색이 달라지면서 선거 판도가 뒤바뀐 지역들이 발생했다.
 
총선에서 1000표 미만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선거구 중 한 곳인 경기 고양시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후보(4만393표)가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3만9493표)를 불과 90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곳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태원 후보가 226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던 지역이었지만 이번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선거구 내 위치한 삼송지구 등 새아파트 입주민들의 표심이 이번 20대 총선의 당락을 결정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대 총선에서 고양을 선거구 선거인수는 14만4268명이었지만 이번에는 15만9645명으로 늘었다. 효자동의 경우 같은 기간 2671명에서 1944명으로 유권자가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능곡동과 행주동, 행신동, 화전동, 대덕동 등 대부분 지역에서 선거인수가 감소했다. 하지만 삼송지구가 위치한 신도동과 창릉동은 각각 9586명과 5367명이나 늘었다.
 
19대에서는 신도동의 경우 새누리당이 1480표를 얻으며 60.1%, 민주통합당(당시 야당)은 981표로 30.9%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여당 3756표 %, 야당 3378표로 차이가 크게 줄었다. 창릉동 역시 상황은 비슷했고, 국민의당(신도동 1316표, 창릉동 831표)까지 더하면 야당을 지지한 유권자가 더 많았다.
 
정재호 당선자 측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표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해 광역 교통망 확충과 창릉천 주변 개발, 종합 사회복지관 설치 등 해당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며 "실제 삼송지구에서만 신규 유입 유권자가 1만5000명에 이르렀고,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대 총선 및 20대 총선 고양을 선거구 선거인수 변화.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규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면서 선거구가 추가로 생긴 곳도 있다. 경기 김포의 경우 한강신도시에 2만여명 넘게 입주하며 기존 1개 선거구가 2개로 분구됐다.
 
김포는 그동안 여권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김포갑은 풍무지구 등에서 새롭게 편입된 유권자들의 표심이 야권으로 향하며 더불어민주당에게 승리를 안겼다. 또, 김포을은 새누리당이 당선됐지만 한강신도시 입주가 크게 늘어난 구래동이나 운양동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더 많은 표가 돌아갔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경기 지역의 경우 택지지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 김포나 수원, 용인, 남양주 등에서 선거구나 나눠지면서 인구이동에 따른 선거구의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며 "경기권 신도시들은 아파트 가격에 따라 수요층이나 성향이 다른 경우가 있지만 3040세대가 주 수요층이었고, 이들이 선거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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