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재계가 동반성장위원회가 주도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소기업계의 바람이었던 법제화가 무산되면서 강제성은 없지만 여론의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지수 평가를 약화 또는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20일 동반성장지수 평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주요 기업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행 지수의 최우선 보완과제로 응답기업의 43.3%가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꼽았다. 이어 절대평가로의 전환(31.7%), 결과 발표 시 우수기업만 발표(15.0%), 평가결과에 대한 피드백 제공(10.0%) 등이 뒤를 이었다.
동반성장지수 시행 성과로는 '동반성장에 대한 경제계 인식 제고 및 문화 확산'(41.7%)을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협력사 경쟁력 제고 및 경영성과 개선(28.3%), 공정거래 질서 개선(16.7%), 대기업의 동반성장 추진시스템 구축 및 보완(13.3%) 순으로 집계됐다.
정성평가 위주의 동반성장위원회 협력사 대상 조사를 보완, 정량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행 체감도 조사 50개 항목 중 27개 항목에 대해서는 정량평가가 더 적절하다는 응답이 50%를 상회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실적평가(정량)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정성)를 합산하여 산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반위 고위 관계자는 "비판은 비판적으로 수용하면 된다"며 "평가로서의 실효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일부 문제점은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협력센터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7일간 올해 동반성장지수 평가 발표 대상 대기업 9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중 60개사가 응답한 것을 바탕으로 집계됐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