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알파고 '교학상장'의 좋은 사례"

입력 : 2016-04-20 오후 5:20:3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허창수 GS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에게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교학상장'의 사례로 삼고, '협업과 학습을 통한 역량의 향상'에 매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분기 GS 임원모임에서 계열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에게 이같은 역량 향상을 통해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경제는 아직도 저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유가와 환율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여기 있는 리더들이 각자 조직의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설정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언급하며, 이 사례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근래의 기업 환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허 회장은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에서도 대국을 치르면서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전략을 끊임없이 탐구하여 값진 1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협업과 학습을 통한 역량의 향상'을 강조하며 "알파고는 슈퍼컴퓨터 간의 정보 교류로 자기학습을 했고, 인공지능끼리 수많은 가상 대국을 통해 스스로 실력을 급성장시켰다"며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교학상장'의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이 지원하고 있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허 회장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벤처기업 마린테크노가 미국과 남미 수출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를 모델 삼아 상생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창수 GS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올해 2분기 GS임원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GS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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