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길원옥(87) 할머니가 20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자들을 위해 130만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가 100만원, 길 할머니가 30만원을 각각 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김 할머니와 길 할머니는 이날 낮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27차 '수요집회'에서 일본 지진 피해 복구기금을 내고 많은 이들의 성금 모금 동참을 독려했다.
두 할머니는 "우리는 일본 정부를 향해 요구하는 것이지 일본 사람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에서도 우리의 문제 해결에 함께 하는 시민이 많다. 아파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자"고 말했다.
정대협은 할머니들의 뜻을 존중해 이날부터 일반인에게도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두 할머니의 제안에 따라 모금 활동을 진행한 후 할머니들의 기부금과 함께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때에도 모금 활동을 펼쳐 피해자에게 1500만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전한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227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및 에콰도르 지진 피해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