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주도주 논란까지 일고 있다.
30일 주식시장에선 그간 증시를 주도해왔던 IT, 자동차, 화학주 등 주도주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현재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LG화학 등이 전날보다 5~6% 하락하고 있다.
특히 운수장비 업종은 4.37% 하락하고 있으며, 전기전자, 화학업종도 각각 2.17%, 2.18% 빠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그간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해 왔던 주도주였던 만큼 이번 환율 급락의 여파로 주도주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급락의 여파에 따라 주도주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환율 하락에 대한 민감도 분석을 보면, 환율 100원 하락에 IT, 자동차 등 수출주는 영업이익이 5조원 정도 줄어든다”며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인 만큼 IT, 자동차 등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도주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주도주가 무너지면 우리 주식시장도 무너지는 것”이라며 최근의 상황을 우려했다.
이 센터장은 “이 같은 조정 양상이 예상보다 빨리 왔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는 조정양상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 매수강도에 대해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감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매도 기조는 계속될 것이며 매수에 나서더라도 큰 규모의 매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