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BIS 비율 허의보고 의혹'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들은 "일부의 문제"라며 "과장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밝혔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검사 전후로 최고 37%포인트나 차이난다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저축은행들은 굳이 불편한 심사를 감추려 하지 않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업계에 요구하는 건전성 관련 규제 수준은 높은 편"이라며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BIS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전문경영인이 아닌 일부 오너가 운영하는 은행들이 BIS비율을 허위 조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권정구 현대스위스 전략기획실장은 "대형회계법인의 결산을 받고 금감원에서 상시적으로 감독한다"며 "자산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은행들이 BIS비율 조작 같은 걸 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중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솔직히 이런 얘기가 나올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일부 문제를 전체 문제인 양 침소봉대(針小棒大)해, 그동안 은행들이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도에 금이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금감원에 보고만 하면 된다"며 "금감원 내 상시적인 감독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회계법인과 짜고 BIS비율을 조작한 은행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사정을 설명했다.
실제로 공 의원측이 공개한 다섯 개 저축은행은 모두 파산하거나 퇴출된 은행으로 알려졌다.
홍의곤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기획팀 수석조사역은 "보도에 나온 5개 은행들은 이미 퇴출된 은행"이라며 "BIS비율을 허위로 작성하는 은행에게는 주의 내지 문책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은행들이 감사 후 실제 BIS비율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1~3%수준으로 큰 격차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