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16일 지하철에서 무가지 신문을 보던 이 모씨는 한 저축은행의 대출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SC스탠다드 상호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금리가 '연12.5%~48.5%'로 나와있던 것.
이 모씨는 "처음엔 대부업체 광고인 줄 알았다. 상호저축은행이면 제2금융권이고 그것도 외국계 큰 은행의 자회사인데 연48.5% 이율은 너무 높은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 SC스탠다드저축은행의 광고가 나와있는 무가지 신문. 왼쪽 아래 부분에 이자율이 "연이율 12.5%~48.5%이내로 나와 있다.
SC금융지주 산하 SC상호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고금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외국계 은행이 선진금융기법보다는 고금리로만 장사한다"며 "오죽하면 'SC'의 약자는 '스탠다드차타드'가 아니라 '사채'라는 말까지 나와겠는가"라고 말했다.
SC저축은행이 낸 최근 신문광고에는 개인신용 대출금리를 연48.5%로 표기해놨다. 법정한도인 연49%에 육박한다. 이 정도 수준의 금리는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모두에서 소외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에서 받는 신용대출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SC저축은행 내부 관계자는 "금리가 그렇게 표시만 됐지, 실제로 그렇게까지 대출받는 비율은 많지 않다"며 "40%대 금리를 적용받는 개인의 비율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SC저축은행의 금리에 대해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권정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전략기획실장은 "보통 개인신용 대출금리는 아무리 높아야 30%선이다. 그 이상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도 "법정한도가 49%지만 그렇게 대출이 나가는 경우는 아예 없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머니야'라는 금융정보 전문 블로그를 운영 중인 조헌탁 씨는 "저신용자 대출을 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이 공개적인 광고를 통해 연48.5%의 이율을 제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 총괄팀장은 "저축은행이 개인 신용대출에 나설경우 조건에 따라 고금리가 제시될 수 있다"며 "하지만 30%선을 넘지 않도록 하려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