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올 연말까지 정부의 주파수 재배치 계획 공고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텔레콤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3세대(3G) 투자를 미뤘던 LGT가 이번 주파수 재배치에서 할당받을 가능성이 높은 800~900Mhz 대역에 유럽식 4G로 유력한 LTE 전국망 투자를 실제 집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참조 'LGT, 4G 방식 LTE로 확정'. 뉴스토마토 1월30일자.
최영해 방통위 주파수 정책과장은 1일 "올 연말 주파수 재할당 공고를 예정대로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이전까지 주파수 재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와 LGT에 따르면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LGT는 내부적으로 할당받을 것이 유력한 800~900Mhz 대역의 주파수에 유럽식 4G 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투자를 결정한 상황이다.
LGT는 현재 경쟁사에 비해 아주 낮은 가격대의 무선인터넷 데이터서비스 OZ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음성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주파수 이용량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T 자체적으로도 4G 투자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인데다, 그룹내 계열사인 LG전자가 LTE 관련 기술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앞서 있어,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절실한 실정이다.
하지만, LGT의 LTE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LGT의 4G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구본무 회장이 이동통신의 사업전망을 그리 밝게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내 한 핵심 관계자는 "구 회장은 LG전자의 단말기 사업부문 성공으로 통신에 대한 사업성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최근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LGT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회의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LGT가 4G용 LTE를 음성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전국망을 깔 경우 최소 2조~4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LTE와 유사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행하는 KT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한 해만 와이브로 투자에 7300억원이 소요됐고, 가장 촘촘하게 깔았다는 서울지역 조차 음성서비스가 어렵다"고 말했다. KT 와이브로는 현재 수도권 전역과 지방 대도시 5개 지역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LGT 입장에서도 그룹의 결정만 믿고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주파수 관리를 맡고 있는 방통위가 재할당 공고시 투자계획을 주요 심사항목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LG그룹은 글로벌 경기 악화를 이유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신규 투자를 전면 중지시킨 바 있다.
이 여파로 합병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합병 성사시 지배력 강화를 위한 주요한 수단인 한국전력의 지분을 아직도 사들이지 못하고 '현물 교환 방식'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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