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극심한 가입자 쟁탈전의 후유증으로 마케팅 비용을 전부 소진해 기진맥진한 LG텔레콤이 휴대폰 구입비용 보조금을 요금으로 깎아주는 제도를 앞세워 정부의 요금인하 요구에 부응했다.
오는 11월부터 스마트폰용 무선데이터 요금상품을 출시하고, 선불요금 인하와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할인 등으로 가입자의 요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승일 LGT 마케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균등한 혜택인 기본료 인하보다 요금인하가 더 충분하다"며, "혜택을 더 많이 누려야할 가입자가 혜택을 받는 것이 맞다"고 밝혀, 장기 가입자와 이용량이 많은 가입자의 혜택을 늘려나갈 뜻을 비쳤다.
이번 요금 인하 방안에는 휴대전화 구입시 지급하는 보조금을 요금할인으로 전환한 보조금-요금할인 선택제가 포함됐다.
또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와 선불요금 인하, 인터넷전화 결합 할인 등으로 내년 한해 동안 1670억원에 이르는 요금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보조금-요금할인 선택제 도입
휴대폰 보조금 시장의 경쟁을 촉발하는 대상으로 SKT를 꾸준히 비난했던 LGT는 우선, 휴대전화 보조금을 요금할인으로 전환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약정기간·할부지원이 없거나 만료된 가입자가 18개월이나 24개월 가입을 약정하면 통화요금에 따라 11%에서 최대 25%까지 요금이 내려간다.
가입자는 기본료와 국내 통화요금을 합쳐 3만5000원에서 9만9000원 이상 통화요금에 대해 매달 5000원∼2만5000원의 요금을 할인받게 된다.
예를 들어 매달 4만5000원을 쓰는 가입자는 24개월 약정후 매월 18% 수준인 8000원, 연간 9만6000원을 할인받는다.
◇ 선불요금제 시행
LGT도 선불요금제를 시행한다. 소량통화자를 위해 기본료는 없고 미리 내는 금액만큼 쓸 수 있는 선불요금제를 현행 10초당 65원에서 49원으로 16원 내린다.
이에 따라 LGT 선불요금제를 사용하는 29만명 가입자의 요금부담이 줄게 됐다. 일반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량통화자의 요금제 선택폭이 넓어지게 된 셈이라는 것이 LGT의 설명이다.
◇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요금제 출시
LGT는 현행 2만원에 1GB까지 제공하던 스마트폰용 데이터요금도 절반인 1만원으로 내린다.
LGT는 "기존 2종에 이어 연내 2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 고객 증대 추세에 따라 무선데이터 요금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조치"라고 밝혔다.
1GB 사용량은 스마트폰의 윈도우 모바일에서 인터넷 직접 접속과 OZ서비스의 웹서핑과 왑(WAP)서비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LGT의 설명이다.
한편, LGT는 LG데이콤과 함께 인터넷전화 결합할인 상품도 출시한다. LG데이콤의 인터넷 전화와 LGT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가입자의 유무선 통화료를 50% 할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