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퇴직후 8만시간 잘 보내야지요"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노후 재테크보다 인생 설계가 더 중요"
"퇴직연금등 활용한 생계비 보장이 우선돼야"
"퇴직연금 개정안 국회 통과돼야 제도 정착"

입력 : 2009-10-09 오전 1:30:00
[뉴스토마토 기자] 고령화가 급속 진전되면서 노후준비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심사가 됐다.
 
최근 불안한 노후 대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퇴직연금제도.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 연구소장은 “퇴직후 8만 시간 제대로 보내기가 노후준비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단순한 노후 재테크가 아닌 인생설계가 중요하며, 재테크의 측면에서도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세가지 연금을 활용 한 생계비 보장이 우선돼야한다”며 인생 설계를 강조했다.
 
[대담 =  서주연 금융팀장]
 
- 많은 사람들이 '정년 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고민을 갖고 있다. 노후준비 제태크 보다 중요하다는 정년 후의 8만시간이란 어떤 의미인가?
 
▲ 정년후의 인생 20년. 하루 24시간. 밥먹고 자는 시간 빼도 하루 11시간 남는다. 11시간 곱하기 365일 곱하기 20년 8만 300시간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연평균 2300시간 일하기 때문에 35년 일하는 시간이다. 정년후의 20년은 현역의 35년에 해당한다. 요즘은 90-100세 까지 살기 때문에 현역시절의 70여년을 보내야하는 상황이다. 이 시간을 뭐하고 살지가 문제다. 재테크만 잘해서는 되지 않고 건강과 시간관리(일)이 중요하다.
 
- 투자교육관련 강의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 지난해 320회 강의했다. 오늘도 오후에 두번 한다. 보통 주가예측이나 돈벌기에 관심들이 많지만 “인생 100세 시대의 자산관리”라는 주제로 어떻게 생애설계를 하고 자산관리와 노후설계를 하느냐가 중점이다. 많은 분들이 수긍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퇴직연금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자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더 이상 기대할수 없다. 30-40대 보면 자녀의 도움을 기대한다고 하지는 않지만 너무 자녀교육에 경제력을 올인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공적, 사적연금 비중이 가장높다.
 
첫째 부부가 국민연금에 꼭 가입해야한다. 가정주부도 가입이 가능하므로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 사망시까지 기본생활비가 보장된다.
 
두번째 퇴직연금 가운데서도 투자형 연금에 가입해야한다. 투자형 연금에 들면 자신이 공부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에 이것으로 다른재산 재테크 지식도 얻게 된다. 세번째 모자란 부분은 개인연금에 가입해야한다. 이세가지가 이뤄지면 사망시까지 최저생계비는 보장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퇴직연금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는?
 
▲ 첫째 개인, 직장인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대부분 퇴직금 중간정산을 해서 생활비나 교육비로 쓰는데 이는 노후대비에 치명적이다.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서 노후대비에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둘째 퇴직연금관련 개정법률이 계류중인데, 빨리 통과 되서 제도정착이 이뤄져야한다.
 
- 미래에셋이 퇴직연금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 연구소에서 노후설계에 대한 기초조사를 많이 한다. 여러가지 연구보고서도 내고 있다. 이내용으로 여러 제도 건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퇴직연금 총서와 노후설계 총서를 문고판 형태로 발간해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한다. 또 퇴직연금과 관련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3일도 미국,일본 등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 발전을 위해 시장 전체를 키우는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 미국의 퇴직연금제도가 세계 국가의 벤치마킹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 연금제도에 시사하는 것은?
 
▲ 미국은 퇴직연금역사가 100년가량 된다. 우리는 4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경제위기나 사회변동을 겪으면서 제도를 수정보완해 왔기 때문에 그 제도를 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는 첫째 선진적인 연금운용 노하우와 둘째 가입자에게 쉽게 교육을 해서 인식을 제고하는 노하우 셋째 다양한 연금상품 개발 노하우이다.
 
제도활성화를 위한 유인책인 세제혜택이 미국의 경우 2000만원까지 가능한데 우리는 3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우리 퇴직연금 제도의 정착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강창희 소장 약력
 
▲ 1947년 전북 전주 출생 ▲ 1973년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 1983년 일본 도시샤 대학교 대학원 상학연구학 석사 ▲ 1998~2000 현대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 2000~2003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 2004.02 미래에셋 투자연구소 소장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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